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금강산에 들어갔다가 북측의 행사연기 발표로 22일 철수한 면회소 시설보수 인력들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금강산 현지에서 행사를 준비하던 우리 측 선발대가 22일 전원 철수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선발대 13명과 금강산 현지의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보수하던 시설점검 인력 등 75명은 22일 오후 2시 동해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철수했다.

선발대를 이끌던 대한적십자사 박극 과장은 이날 오후 귀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오후 북측으로부터 행사 연기를 통보받았고 정치적으로 연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북측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아주 짧았다. 행사 준비는 거의 다 끝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산가족 숙소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북측은 평양에서 행사연기 보고를 받고 이를 (우리에게) 통보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개성공단 정상화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16일 재가동에 돌입한 개성공단은 이번 주부터 생산가동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개성공단은 우리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전혀 언급이 안 됐지 않느냐. 예정대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하고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지만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통일부도 21~22일 성명과 당국자 발언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