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구속 등 거론 南 비난
-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도 미뤄
북한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 21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구속 등을 거론하며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 북한은 또 우리 정부가 다음 달 2일로 제안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일방적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금강산 현지에 체류하며 행사를 준비하던 우리 측 선발대 및 점검인력 75명이 22일 전원 철수했다.
북한은 22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회담 연기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이라며 남측에 책임을 떠넘겼고,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과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남북관계가 또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우리의 인도주의적 성의와 노력에 극악한 대결 망동으로 도전한 괴뢰패당이야말로 용납 못 할 반인륜 범죄자들"이라면서 "우리의 존엄과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우리를 해치려는 대결망동에 대해서는 결코 묵인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앞서 조평통은 지난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관계가 남조선 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또다시 간과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 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또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는 것을 선포한다"며 정부가 내달 2일로 제안한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도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는 그 어떤 설명과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상봉행사에 조속히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16일 이산가족 상봉 남측 대상자 96명, 북측 대상자 100명의 최종명단을 교환해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