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1억 원 중 704억만 계획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김윤옥 여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한식세계화 사업의 예산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잘못 집행됐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회의 요청에 따라 실시한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집행실태 감사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사 결과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는 2009∼2012년 한식세계화 지원사업으로 편성한 예산 931억 원 중 704억 원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나머지 227억 원(24.3%)은 내역을 변경해 사용하거나 이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한식 스타셰프 양성과정'에서는 교육생 선발기준을 조리학과 졸업생 또는 경력 3년 이상의 외식업체 근무 경험자로 정해놓고 실제로는 비전공자나 조리경력이 없는 현직 공무원 등 부적격자를 대거 선발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0∼2012년 선발된 교육생 227명 중 23.3%(53명)가 조리경력 3년 미만의 비전공자이며, 선발 당시 직업이 조리사인 교육생 비율은 2009년 70.8%에서 2012년 45.9%로 급락했다.
농식품부가 브룩 쉴즈 등 유명 여배우를 기용해 제작한 한식세계화 홍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홍보 효과를 과장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쉴즈가 고추장을 고르는 사진 1장만 미국 잡지에 아무런 설명 없이 실렸는데도 농식품부는 "쉴즈가 고추장을 쇼핑하는 장면이 보도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쉴즈는 잡채와 비빔밥을 만들기 위한 당면 등을 직접 골라 주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