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국정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경찰 축소은폐 수사 몸통설'을 제기하는 등 폭로전을 전개한 민주당은 이날 김한길 대표가 총대를 메고, 국정조사 실시를 정면으로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첫 조찬 회동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던 대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으로서는 허니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집권 초기의 여야 협력관계를 마감하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허니문 종식'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은 것은 국정조사를 관철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국정원의 대선·정치개입이 검찰 수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는 점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과도한 공세가 대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는 점과 6월 임시국회에서 전면에 내세운 '을을 위한 정치'가 묻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전면 대응에는 다소 미온적인 분위기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 축소은폐 수사 배후, 이명박 전 대통령 보고 여부 등을 밝혀내기 위해 조속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몸통설의 당사자인) 권영세 주중대사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여직원 댓글 사건 직후 열린) 대책회의 이후인 오후 9시40분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자 신원이 파악 안됐다. 왜 감금하느냐'고 교란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고위직을 미끼로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을 교사해 이번 사건을 기획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민·형사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기소되지 않은 국정원 직원들을 상대로재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카드도 만지작거리며 압박을 더했다.

다만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면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하고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발의 여부 및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속도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