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7일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 "이 문제로 (앞으로) 남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은 속단"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우리 정부가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측 수석대표의 격 문제와 관련, "우리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급을 맞추기는 어렵다"면서도 "많은 의제를 얘기하기에는 실무적 차원에서 나와서 얘기할 성질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처음에는 우리 측이 통일부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장 간 회담을 요구했지만 북측이 거부, 우리 정부가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류 장관은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에 대해 "파일럿(pilot) 회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남북 간 의제가 많아서 파일럿 회담이 잘되면 후속회담을 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된데 대한 수정 제의를 할 생각은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개성공단 설비나 원·부자재 훼손 등을 막기 위한 남북 당국간 접촉에는 동의를 나타내면서 "원·부자재 반출 등을 위한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여전히 저희가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북측이 과거와 다른 자세로 나와주면 좋겠다"는 말로 태도 변화를 촉구했고, "인도적 지원 방안들을 마련해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순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체제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최소한의 신뢰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화체제를 얘기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바 있기 때문에 여건이 다시 오면 국제사회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날 제안한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평소) 한미간 긴밀하게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중국이 지난 3∼5월 북한에 경유4천t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