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9일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 등을 통해 이미 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 전제"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평양 오가며 번갈아 개최
- 2006년엔 해운대서 만나기도
- 국방장관 회담도 2차례 가져

남북이 9일 실무접촉에서 오는 12일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에 합의하면서 6년 만에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됐다. 이명박정부에서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장관급 회담이 박근혜정부 들어 성사된 것이다.

2000년 6·15 공동선언에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장관급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00년 7월 26일 제1차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같은 해 7월 29~31일 제1차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고 공동보도문도 발표했다.

이 회담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다음 제2차 회담은 평양에서 열렸다. 남북 장관급 회담은 2000년 네 차례 등 1년에 2~4차례가량 남과 북을 오가며 개최됐다.

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주로 열렸지만 2000년 9월 제3차와 2005년 12월 제17차 회담은 제주도에서, 2001년 11월 제6차 회담은 금강산, 2006년 7월 제19차 회담은 부산에서 각각 개최됐다.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회담은 남측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북측이 국가보안법 철폐 문제를 의제로 요구하면서 일정(7월 11~14일)보다 하루 앞당겨 종결됐다.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측과 달리 북측은 경제 분야에 치중하는 내각 참사를 내세움에 따라 장관급 회담이 북핵과 분단 등 근본적인 남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한계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최근의 제21차 장관급 회담은 2007년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을 냈지만, 대북 쌀 차관이 지연되는 상황 때문에 사실상 성과 없이 회담을 마무리했고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장관급 회담과는 별개로 국방장관 회담도 있었다.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처음 열린 국방장관 회담은 좀처럼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다가 7년이 지난 후인 2007년 11월 평양에서 2차 회담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