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결정에 강력 반발했던 민주당이 21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책임을 묻고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3주년 5·18 기념식을 앞두고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5·18정신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국가보훈처장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보훈처장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사실상 훼손시키는 잘못된 짓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일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와 관련, "5·18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역사다. 일부 세력들의 폄훼와 왜곡으로 민주헌정의 역사가 짓밟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5·18을 왜곡·훼손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에 도전하는 엄중한 사건인 만큼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헌정의 질서를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여당도 정부도 적극 동참해야 하며 박 대통령도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와 같은 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일본의 아베 수상이 '야스쿠니가 알링턴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규탄하면서도 숭고한 5·18의 역사를 폄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이날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제창하도록 하는 내용의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