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오는 15일 동시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여야가 같은 날 원내대표 경선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15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기로 일찌감치 날을 잡아 6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했고,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키로 최종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16일 경선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다음날이 휴일인 석가탄신일이어서 의원들의 지역활동을 배려, 하루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현재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최경환 의원의 양자구도로 형성돼 있다. 최 의원은 '원조 친박', 이 의원은 '신(新) 친박'으로 각각 분류된다.

이·최 의원은 '친박 원내대표론'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 등을 놓고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최 의원은 '원조 친박'이라는 점에서 원활한 당청관계를 통해 박근혜정부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3선인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 의원의 3파전이다. 김·우 의원이 온건파, 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구주류와 호남인사의 퇴조로 바뀐 당내 권력지형이 이번 경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당내 '쇄신모임'에서 활동해온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당의 세력교체가 이뤄진 점에 고무돼 있다. 반면 계파색이 엷지만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 구례)은 지도부에서 배제된 구주류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 출신인 김·우 의원은 이번 지도부 경선에서 호남인사가 배제되면서 '호남 원내대표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출마를 공식선언한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원내대표는 계파나 지역안배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전대에서 당원들이 지역보다 인물 위주로 투표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