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조경태 국회의원이 제1야당인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부산 정치권에서 20년 만의 일이다. 부산 해운대 출신의 이기택 대표, 동구 출신의 노무현 최고위원을 배출했던 1993년 3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선출직·최고위원)에 당선된 적은 있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은 새천년민주당과 분열된 상황에서 의석도 40여석에 불과한 제3당이었다. 앞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김기재 전 행자부 장관(당시 부산시지부장)이 최고위원에서 낙선했었다(2001년 1월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
조 최고위원의 이번 당선은 열악한 부산에서 내리 지역구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명령에 따라 계파 척결에 나설 것이고 할 말을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과 포부는.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회의에서 눈치를 보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저는 소신 있는, 할 말을 하는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 지지해주신 부산 시민, 사하 주민, 당원 대의원들에게 감사한다.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당선 요인은.
▶부산 경남에서 평균 이상의 득표율이 나왔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 선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분석해보니 광주 전남에서 부산 출신 3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셨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당이 대중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계파의 패권 하에 분열돼 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십이 부족하다. 서민과 중산층에게 와닿는 정책을 만들어 제1야당으로 변모하는 데 노력하겠다.
-문재인 의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문 의원도 통합과 화합을 함께 하는 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이 있을 것이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문 의원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싶다.
-부산의 계파주의 극복방안은.
▶당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기회균등의 정당을 만들고, 계파주의라는 우산을 쓰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줄을 대려는 것을 없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