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의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사진)이 2일 진보정의당을 전격 탈당, 안철수 의원을 매개로 한 호남발 정계개편 여부가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민 의견을 수렴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진보정의당 의석은 5석으로 줄었다.

진보진영의 한 축인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 이후, 무소속인 안 의원이 노 전 의원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의석이 줄어든 데 이어 강 의원 탈당으로 원내의석이 급감했다. 강 의원도 '안철수 신당' 입당을 희망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수 정당인 진보정의당이 안 의원에게 흔들린 모양새가 됐다.

강 의원은 이날 "제가 안고 있는 당내외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만 새로운 정치,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이렇게 됐는데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민심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안철수 신당행'을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