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잔류 인원 전원이 철수할 것을 결정함에 따라 개성공단은 2003년 6월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에 폐쇄 직전 상태까지 몰렸다.

개성공단은 그동안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문을 닫지 않고 충돌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면서 남북관계의 '마중물'로 인식돼 왔다.

개성공단은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 채택으로 2000년 시작됐다.

2003년 6월 착공된 개성공단에서는 2004년 12월 첫 제품이 생산됐다. 빠르게 성장하던 개성공단은 남북 갈등 속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북한은 2008년 개성공단에 상주하는 우리 측 인원과 통행 시간을 제한하는 12·1 조치를 발표했다. 2009년 3월에는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해 3차례 통행을 차단해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직후 신규투자를 금지한 정부의 5·24 조치에 더해 3통(상시통행, 인터넷·무선전화, 선별통관) 문제 해결 지연, 노동력 부족 등으로 개성공단 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정체돼 왔다.

개성공단에는 그동안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000억 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입주 기업은 123곳이다. 첫 생산품 출하 이래 지난 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20억1703만 달러 규모다.

개성공단에는 북측 근로자 5만3000여 명이 근무해 왔다. 200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임금 및 사회보험료 포함)은 2억4570만 달러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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