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사진) 대표가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민병렬 후보를 전격 지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2, 3차례 민 후보에 대해 지원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재선거를 사흘 앞둔 21일에야 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이 대표의 민 후보에 대한 지원이 지지율 제고에 득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한 지역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고 이후 지역의 번화가인 봉래로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배한 21년 동안 영도는 멍들었다. 30년간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민 후보가 영도를 살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이날 영도 지원은 어렵사리 성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유권자 일부가 이 대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을 의식해 민 후보 측은 이 대표의 영도 방문을 크게 홍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민 후보 측 보도자료에는 "오후 5시 봉래로터리 집중유세"라고만 적혀 있었던 반면 중앙당에서는 "이 대표의 영도 지원이 21일 오후에 있다"고 공지됐다. 이 대표는 지난 달 21일 부산 경남 지역을 순회했을 때 부산 영도구를 방문한다고 알렸지만 당시 이 대표는 영도를 찾지 않았다. 지난 6일 있었던 민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는 이 대표가 아니라 오병윤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 대표의 영도 방문에 대해 "당에 유명한 인사들이 많지 않은 데다 더 늦기 전에 총력 지원을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