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 안팎 우려의 시선 쏟아져
자질 부족 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장관 후보자가 17일 우여곡절 끝에 임명되면서 해양수산부가 공식적으로 출항했다. 지난달 22일 정부조직법 개편 이후 26일, 2008년 2월 29일 해체 이후 5년 47일 만이다. '신해수부'의 첫 수장이 된 윤 장관이 이끄는 해수부가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윤 장관은 취임식에서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 초대 장관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목표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우리가 스스로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해수부 부활에 거는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해수부 존폐 문제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도록 조직과 정책 기능을 건실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부활국민운동본부(이하 해국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수부 부활은 해양수산인과 부산 시민의 승리"라며 "하지만 해수부의 나약함과 위상 추락으로 해양수산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밝혔다. 해국본은 윤 장관에게 ▷실추된 해수부 위상 확보 ▷세계 5대 해양수산강국 비전 5개년계획 수립 ▷이번에 이관받지 못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흡수 ▷해수부 청사 부산 유치 등을 촉구했다.
자질 부족 논란이라는 이례적인 '벽'에 부딪혔던 윤 장관은 당분간 국민적 불안감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윤 장관이 이끄는 해수부가 순항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처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분간 부처가 아니라 장관의 행보에만 관심이 집중될 텐데, 이 때문에 부처가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 해운 물류업체 관계자도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가 제자리를 잡으려면 해양수산 분야 전문지식이 풍부하거나 정치력이 있는 유력인사가 장관에 임명됐어야 하는데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윤 장관이 어떻게 (해수부를) 이끌어 나갈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9일 청와대 업무보고, 23일 국회 상임위 업무보고, 26일 대정부 질문 등이 윤 장관 자질을 다시 한 번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윤 장관은 취임식 직후 곧바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을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또 대통령 업무보고 전날인 18일에는 현충원 방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비우고 '업무보고 리허설'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