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타결까지 47일을 끌 정도로 산고를 겪는 과정에서 양당 협상 대표단도 갖은 고초를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이 기간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뿐만 아니라 당내에서조차 각종 비판에 시달리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4일 여야 간 잠정 합의안이 청와대의 반대로 휴지조각이 되면서 체면을 구겼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국정 발목잡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만난 횟수만 20여차례에 이르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수시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오랜 협상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주파수와 개인정보보호 부문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요청한 뒤, 김 원내수석이 협상장에서 이를 우 원내수석에게 요구하면서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등 감정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랜 협상을 통해 가까워지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진전돼 가는 논의와 방향성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니 서운해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협상이 난관에 봉착해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자, 함께 술잔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수석은 계속되는 협상과 내부 토론, 브리핑 및 인터뷰 등으로 녹초가 되기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원내수석은 방송 출연을 앞두고 탈진 상태에 이르자,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고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감기몸살을 안고 협상을 벌여온 우 원내수석은 협상 장기화로 당내 정치 행보에발이 묶이기도 했다.
그는 당 지도부 경선 출마 여부가 주목되고 있고,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군으로도 분류되고 있으나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각각 원내회의 모두발언등을 통해 상대방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최종 타결을 이끈 협상장에서 두 원내대표는 "타결 전까지 이 방을나가지 말자"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