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7일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4인 회동'을 열어 종합유선방송(SO) 소관 업무를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여야가 이견을 조율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야당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도 만족스럽지 않지만 정부조직개편의 핵심이었던 SO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최소한의 조치는 마련돼 일정한 성과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과 취재진의 문답 내용.

-- 합의 내용을 평가해달라.

▲(김기현) 만족스럽지는 않다. 저희가 원하는 것을 다 얻지는 않았지만 국회는여야가 있어서 이견을 조율하고 존중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야당 주장도상당 부분 수용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우원식) 저희도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러나 정부조직개편에서 핵심이었던 SO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확보하는 데 최소한의 조치는 마련돼서 저희가 그동안 노력해온 부분에서 일정한 성과는 있다고 생각한다.

-- 청와대에서는 별도의 메시지는 없었나.

▲(김기현) 청와대와는 아직 통화하거나 다른 사항이 있는 지 알아보지 못했다.

▲(우원식) 어젯밤 둘이서 늦게까지 회의하고 몇가지 쟁점에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오늘은 사실상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와도 통화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판단으로 합의했다. 청와대나 당에서나 다른 의견을 받지 않고 각자의 판단에 의해 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지난주 청와대 회담이 영향을 미쳤나.

▲(우원식)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김기현 수석이 주파수, 개인정보보호 이런 쪽에서 강력히 주장해 "이미 합의된 내용을 갖고 이제 와서 다르게 주장하면 어떻게하느냐"고 해서 어제는 논란을 심하게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주주의의 산물이기때문에 그 위상을 지키는 것과 방송 공정성을 지키는 관점에서 수용할 것은 하고 못할 것은 못하고 하면서 우리 요구의 일정 부분을 관철했다.

▲(김기현) 정부조직법은 대통령이 앞으로 임기 동안 자신이 가진 국정철학과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에 관한 비전과 그 구상을 만드는 도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다른 법과 달라서 될 수 있으면 실제 정부를 운영하는 대통령이 가진 철학을 존중하고 그 뜻을 반영하는 게 옳다는 전제 하에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처리에 진력했다.

--민주당은 방송공정성 특별법을 만드는 목표를 관철하지 못했는데.

▲(우원식) SO가 미래부로 넘어가고 공정성을 지키는 데 방송법에서 규율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규율했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더 논의하기로 해서 특별법에 담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 법안에 규율됐다. 당장 필요한 조치는 취했다고 보고 앞으로 필요한 것은 더 해나가겠다.

--민주당에서는 정부조직법이 타결되면 청와대와 화해무드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우원식) 정부조직법 논의 과정에서 청와대와 상당히 대립했으나 우리도 여러문제를 제기해서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는 잘 정리된 내용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할 얘기는 분명히 밝힐 것이다. 이 법이 아무리 대통령이하고 싶은 일이라 하더라도 조직법 형태로 국회로 넘어왔으면 국회에서 국민의 지지에 따라 법이 조정된다. 정부는 국민의 정부다. 국민의 요구에 따라 수정되기도 하고 여론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 대통령이 지나치게 원안을 강조하고 협의 과정에 매번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 야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원만히 하고자 청와대와자리가 만들어지면 그런 얘기도 분명히 밝힐 것이다.

--각당 내부에서도 합의안에 반발이 있을텐데 본회의 통과 전망은.

▲(김기현) 각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진행해야 한다. 내부 진통이 있을수 있지만국회는 상호 합의와 신뢰를 기반으로 진행되므로 신뢰를 깨지 않도록 하는게 지도부의 임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