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이번주 국가급 훈련할 듯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11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고 최후의 결전을 언급하는 등 무력도발 위협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대북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모든 유형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합연습에는 한국군 1만여 명과 하와이 태평양군사령부를 비롯해 해외에서 증원된 2500여 명을 포함해 미군 3000여 명이 참가한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등 공군전력과 미 이지스함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합참이 주도한다.

북한은 이날부터 정전협정의 효력을 백지화하고 남북 간 불가침 합의들을 전면 무효화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 결전의 시간이 왔다"면서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 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황해도 지역의 해안포 가운데 상당수를 진지 밖으로 꺼내 포문을 개방한 상태다. 또 '키 리졸브' 한미연합연습에 대응해 이번 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태세를 가동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의 대비태세와 북한의 각종 도발 시나리오 및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에 교전수칙 등 대응 매뉴얼이 있는데 이번에는 북한 쪽에서 도발하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응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외에 서해 도서 기습 강점과 함정·어선 공격, 서해 NLL 일대 포격 도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치고 빠지기식' 기습, 사이버테러 등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