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귀국한다. 새로운 정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선거에 뛰어든다고 밝힌 만큼 야권발 지각변동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해 12월 19일 미국으로 떠난 뒤 81일만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자신의 입장과 신당 창당 구상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귀국과 동시에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통해 밝힌 안 전 후보가 넘어야 할 첫번째 관문은 노원병 보궐선거이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모두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야권후보가 난립하면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재보궐선거의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고자 한다"는 공식입장을 이미 밝혔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안 전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무엇이 새 정치입니까. 새 얼굴이 곧 새 정치입니까.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새 정치입니까"라고 귀국을 하루 앞둔 안 전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처럼 야권후보가 난립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야권의 교통정리에서부터 안 전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범야권 문제를 놓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거나 아예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안 전 후보와 대화의 여지는 열려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는 "대안과 비전이 아니라 반대의 연합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요구했다"며 야권단일화 또는 야권연대를 부정적으로 본 만큼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다.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인 차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밝힌 만큼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을 밑도는데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뒤에도 계파싸움에 몰두하는 틈이 신당 창당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 전 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면 안철수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 높을 것이라는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결과도 나왔다.

따라서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에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 재·보선을 전후해서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신당을 띄우더라도 지방선거까지는 1년, 다음 총선까지는 3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신당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안 전 후보에게 우호적인 민주당 의원들도 의원 이동은 "필요하지도,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숙제이다. 지난 대선 때 매끄럽지 않은 후보단일화 때문에 안 전 후보와 민주당 사이에는 매우 깊은 앙금이 쌓여 있다.

안 전 후보가 제3당의 수장에 머무르지 않고 차기 대선을 모색하는 정치인이 되려면 민주당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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