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오전 일부 장관 후보자들이 포함된 3차 인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인수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7일 오전 11시 주요인선 3차 발표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13일 발표한 2차 주요인선에서 6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박 당선인은 이날은 정부조직개편안 통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일부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등 신설되는 부처의 경우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업무와 기능이 크게 바뀌지 않는 나머지 부처는 충분히 발표할 수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난 2차 발표에서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유일하게 빠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복지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이날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 당선인은 이날 지명할 장관 후보자는 물론 미래창조과학부 등 추후 발표할 부처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도 모두 끝내고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지난 15일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한번만 도와달라'며 야당의 협조를 간청하고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직접 전화까지 건 것도 이같은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정권운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청와대 인선결과 역시 이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도 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되는 17일에 동시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인선은 인사청문회 등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관 후보자 지명보다 절차가 간단하지만 인선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수석비서관 이하 실무진 구성은 어느정도 짜여졌지만 본인의 고사 등으로 아직 비서실장을 낙점짓지 못한 것이 인선 발표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청와대는 말 그대로 '비서'조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박 당선인과 손발이 잘 맞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이 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과거와 같은 무소불위의 청와대가 아니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능에 그칠 것"이라며 "총리와 장관이 국정운영의 중심이기 때문에 청와대 인선이 지연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시간에 쫓겨 서두르기 보다는 좀 늦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을 중요시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마음에 드는 비서실장을 찾을 때까지 청와대 인선을 좀 더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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