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용준 후보자 낙마 이후 수일의 내부 검증기간을 거쳐 정홍원 전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 감찰부장,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검찰 문을 나선 뒤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일단 이런 이력만을 놓고 보면 정 후보자가 자신과 주변 관리에 철저를 기했음을 알 수 있다.

재산도 김용준 전 후보자보다 훨씬 적고, 보유 내역도 단순해 재산신고 내역만 놓고 보면 특별한 의문점이 생기지 않는다.

정 후보자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있던 2010년 12월 말 현재 19억 1천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경남 김해시에 466㎡의 대지(신고가액 1억 9천만원)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129㎡ 규모의 아파트(6억 2천만원)를 보유하고 있고, 부인 명의의 2600cc 승용차(3천4백만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 다소 많은 편이다. 정 후보자 명의로 8억원에다 부인 명의로 8천 4백만원의 은행 잔고가 있었고, 정 후보자 이름으로 1억 6천만원짜리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아들의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활자라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2010년 말의 재산 총액 19억 1천만원은 1년 전인 2009년 12월 말에 비해 1억 8천만원가량이 증가한 액수인데, 특히 예금 자산 증가(1억 2천만원)가 눈에 띈다.

하지만 2009년도에는 부인 명의의 경남 진영읍 임야, 대지 3건 650㎡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립주택 지분 일부를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증여에 따른 세금 납부 여부가 검증의 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그만둔 뒤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전직 검찰 고위 간부였고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냈기 때문에 활동 여하에 따라서는 2010년 12월 말 현재보다 재산이 훨씬 더 불어났을 수 있다.

정 후보자의 외동아들은 1978년생으로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군대는 갔다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는 "아들이 군면제를 받았지만 소명가능해서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재산도 김용준 전 후보자보다 훨씬 적고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도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증팀에서 어떤 것을 검증했는지 제가 알지 못한다"면서도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언론과 국회검증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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