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위·당선인측 각각 논평
- 강조 - 조율실패 해석 분분

"대단히 유감이다.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다" "당선인은 큰 우려를 표했다.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강행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30분 사이에 나온 논평이다. 두 논평은 비슷한 듯하지만 '수위'에선 분명 차이가 난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논평을 내놓은 지 30분 만인 11시50분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다소 누그러진 논평을 내놨다. 조 대변인은 두 차례나 논평이 이뤄진 이유나 앞선 논평과의 논조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윤 대변인의 발표는 잘 알지 못한다. 인수위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논평을 두 차례나 거듭함으로써 박 당선인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그러나 앞선 논평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두 번째 논평이 이뤄진 데는 뭔가 혼선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초 윤 대변인은 브리핑 당시 "박 당선인과 상의했는가"라는 질문에 "인수위 대변인은 박 당선인을 대변하는 자리"라며 박 당선인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사실상 그동안 윤 대변인은 인수위의 입장을 대변하고, 박선규·조윤선 등 2명의 당선인 대변인이 박 당선인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 왔다. 그런데 갑자기 두 대변인이 모두 당선인의 뜻이라며 수위가 다른 두 건의 논평을 내놓으면서 어떤 것이 박 당선인의 정확한 의중을 반영하는지 혼선을 주고 있다.

특히 이것이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일이라면 인수위 내부에서 '불통'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