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62·사법연수원 5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자진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와대와 거취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청와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7일 헌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 칩거한 채 장고(長考)를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1, 22일 이틀간에 걸친 인사청문회를 받고 난 직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했던 청문회 준비 사무실의 짐을 정리했으며, 24일 오전 사무실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동안 이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던 헌재 직원들도 24일 이후에는 일상 업무로 복귀했다. 따라서 현재는 헌재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와 연락이 닿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 헌재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철수한 이후 후보자 측으로부터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청문회 지원팀도 공식적으로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헌재 출입기자들에게 하루에 4~5건씩 전달되던 해명자료 또한 청문회 마지막 날인 22일 자정 직전 전달된 '특정업무경비 관련 해명자료'를 끝으로뚝 끊겼다.
공식적으로는 외부와 연락을 취할 채널이 없어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 측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운영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선 사실상 자진 사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이 대통령이 또다른 후보자를 지명하기보단, 박근혜 당선인 측이 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가 그동안 거취를 고심한 끝에 금명간 자진사퇴 쪽으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청문회 직후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 중에는 5명 만이 적격 의견을 보인 반면, 6명은 부적격 의견을 나타냈고 2명은 유보 입장을 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