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문제·기반시설 열악
- 사업비만 2조6000억 달해
- 조성지 일원 국가산단 절실

부산 사상구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상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려는 취지이다.

16일 사상구에 따르면 사상스마트밸리는 사상구 덕포·주례동 일원 24만7000㎡에 IT융합 첨단산업단지와 지식기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공공투자 5080억 원과 민간투자 2조864억 원으로 모두 2조5944억 원이 들어간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11월 30일 사상구 괘법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유세에서 이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워낙 규모가 크고 천문학적인 사업비 탓에 추진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업체들이 난립해 보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데다 공업 지역에 인도는 물론 차선 표시도 제대로 안 돼 있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열악한 점도 걸림돌이다.

사상구는 새 정부 임기 내에 스마트밸리가 들어설 덕포·주례동 일원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국비가 나와 도로, 녹지, 공원 등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전동과 모라동에 각각 들어서는 벽산디지털밸리와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사상구는 스마트밸리사업이 새 정부의 조기 국정과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날 송숙희 사상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장·시의원·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상경해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을 방문했다. 이어 구청장과 대학 총장, 시·구의원,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사상구는 도심지에 근접한 데다 교통망이 잘 구축돼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는 최적지"라며 "노후했다고 방치할 경우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국가 주도의 재생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상구는 1970·80년대만 해도 부산 최대 공업지역이었다. 현재도 662만4000㎡에 5612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시설이 영세하고 주거지와 섞여 있는 탓에 공해, 소음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은 도시재생 형태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