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기술 언급 체제안정 시도도

북한 당국이 "북측의 격변사태가 멀지 않았다"는 천영우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본지 인터뷰(지난 8일 자 1·5면 보도)를 맹비난했다.

북한 당국을 대변하는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자 논평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천영우가 최근 '국제신문'과의 회견에서 변화와 격변사태 가능성을 '줴치다'(함부로 이야기하다) 못해 '5·24 조치의 영향력'을 운운하며 '남조선에 북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할 힘이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망발들을 늘어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격변사태가 도래한 곳은 다름 아닌 (남한) 역적패당 내부다. 천영우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무식쟁이임이 틀림없다"면서 천 수석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통신은 천 수석의 인터뷰 의도에 대해 천 수석이 이명박 정부의 남북대결 정책을 미화하고 박근혜 정부가 이를 그대로 물려받게 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당국의 의사를 정식으로 대변하는 유일 국영통신으로 논평을 통해 인터뷰한 인물과 내용은 물론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거론하며 감정 섞인 용어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와 달리 5·24조치를 해제하고 식량 지원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내부상황을 깊숙이 파악하고 있는 천 수석이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한 대북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데 대해 일종의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1일 "남조선 각계는 '북의 로켓 기술 수준이 남쪽보다 훨씬 앞섰다는 것이 은하3호 발사로 입증됐다'면서 내부 체제 안정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