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4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한국시간 17일 밤 11시)께 나이지리아 바옐사주 브라스섬의 현대중공업 공사 현장에서 한국인 4명과 나이지리아 국적 근로자 2명이 정체불명의 무장괴한에게 피랍됐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근로자 1명은 풀려났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근로자들을 총으로 위협한 뒤 스피드보트로 납치했다. 무장괴한들은 납치 하루 뒤인 18일 오전 현대중공업 현지 사무소에 전화해 "4명의 한국인은 안전하게 있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그러나 금전적인 요구 사항 등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에서는 금전을 요구한 피랍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돈을 요구한 납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대우건설 등 11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피랍사건이 발생한 브라스섬 현지에는 현대중공업 근로자 6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바옐사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플랜트 제작 지원 설비인 제관 등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는 이재성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상황실을 설치하고 회사 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