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1일 국제신문을 비롯한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100% 대한민국' '중산층 복원'을 언급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주요한 승부처인 부산·경남·울산 지역에 대해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큰 힘이 되어주신 곳"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복지와 경제, 경제 민주화가 끊어져 있는 걸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는 성장이냐 분배냐, 성장이냐 복지냐, 이렇게 나눠서 얘기했는데 이 시대에는 그런 식으로 해서는 성장도 안 되고 복지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복지에 대한 요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재정건전성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도 흔들리고 우리 후세에게 빚만 안겨주게 된다. 지금이야말로 정신 바짝 차리고 복지를 확대하되 정말 그것이 후손에게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잘 해야 한다.
-반값 등록금 공약이 실현되나
▶충분히 할 수 있고, 그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겠다. 저는 모든 대학생에게 일괄적으로 반값 등록금을 제공하는 것보다 소득과 연계해 가난한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등록금 부담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 소득이 낮은 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다. 현재 3.9%인 학자금 대출이자율도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해서 실질이자율을 제로(0)로 만들겠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안은.
▶중장년층도 일자리, 청년층도 일자리, 나이가 드신 분도 일자리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가 과학이나 IT, 서비스를 중요시하고 있다. 농업도 과학하고 합쳐져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 그래서 융합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창업이나 벤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센터를 지원하고, 구인 구직이 잘 매치되도록 하는 등 정보를 제공하고 거기에 맞는 훈련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연구개발(R&D) 투자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집중하겠다.
-지역이 기대하는 혁신도시 건설이 많이 늦어졌다.
▶혁신도시는 정부가 지역에 한 약속이니까 지금 늦어지는 것은 잘 챙겨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어차피 갈 것인데 빨리 갈수록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혁신도시는 반드시 잘 챙기겠다.
-정치 불신을 극복하려는 대안은.
▶국회의원 후보 선출 때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고,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자가 선거비용을 부담하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 폐지, 특별감찰관제 및 상설특검제 도입,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과 장관 인사권 보장 같은 방안 등이다. 공천과 관련, 금품을 제공하거나 받은 사람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을 발표했다. 반드시 지키겠다.
-대북·외교 정책 기조는.
▶저의 외교 기조는 신뢰 외교를 기반으로 한다. 이 틀에서 북한과의 대북 정책을 펼치고 지구촌 문제 해결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에서 신뢰받는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제가 제안한 동북아 평화와 협력 구상을 펼치겠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도 이런 차원에서 이끌어 가겠다.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대책은.
▶한국거래소(KRX)가 해외거래소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KRX의 공공기관 해제가 필요하다면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문 후보나 저나 서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다만, TV 토론에서는 문 후보보다 이정희 후보가 더 이슈가 된 것 같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한 변화,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가장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키우는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고립을 가져올 뿐이다. 중산층을 재건하고 민생을 살리는 민생정부를 만드는 길에 힘을 모아달라.
# 박근혜는 누구
1952년 2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 어머니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 1974년부터 1979년까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15대부터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 탄핵 역풍에 휘말린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아 당을 소생시키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으나 지난 17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다.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맞은 19대 총선 때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고 이어 18대 대통령 선거 여당 후보에 올랐다.
# 부울경 발전 구상은
- "지방대 지원 늘려 권역별 명문대 만들 것"
- 지역균형발전 · 분권 패러다임
- 지방 주도 중앙 지원 방식 전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부산·경남·울산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지세 확장을 꾀하는 데 대해 "부울경 주민께서는 우리 새누리당이 어려울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큰 힘이 되어주셨다"며 전통적 지지 기반이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박 후보는 "그 믿음과 신뢰에 보답해야 하고, 저는 신뢰와 실천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이번에 공약한 것들을 반드시 지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퇴색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지역발전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지역균형발전과 관련, "지역·학벌을 가리거나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면서 "어느 지역에 살든 자기가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가 꿈꾸는 다음 정부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지방대 육성을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지역권역별로 우수한 교육 역량을 가진 명문 대학을 육성하겠다"며 "앞으로 지방대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권역별로 거점대학을 육성하고, 특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발전은 이것저것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이것은 반드시 돼야 한다는 프로젝트들이 있으니까, 그것을 집중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그 지역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인재를 키우면 기업이 모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패러다임을 과거의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며 "지금의 지역발전위원회는 단순한 자문기관으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 지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신문특별법의 상시법 전환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추가 확충, 정부 또는 청와대 조직에 지역언론담당부서 신설 등에 대해서도 "기대되는 방안"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