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0일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경기침체 원인을 놓고 '참여정부 실정의 연장선'(박 후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공동 책임'(문 후보)이라며 맞섰다.

문 후보는 "박 후보도 이명박 정부를 민생에서 실패한 정권이라고 했는데 민생만 실패했는가. 민주주의, 경제 성장, 남북 관계, 안보, 지방균형발전 모두 다 파탄났거나 못해지지 않았나. 물가도 오르지 않았나. 가계부채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5년간 4대강, 부자감세 등 반민생법안과 해마다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해 민생이 파탄났다고 본다"며 박 후보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참여정부 때 부동산 값이 최고로 뛰었다. 양극화가 가장 심해졌고 등록금도 역대 최고로 올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당시 국민의 원망으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본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지난 5년 야당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박근혜가 답하라, 박근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박근혜는 이 정부가 불법사찰했다'고 한 것 기억이 나느냐"라면서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을 차단했다.

이어 박 후보는 "양극화와 중산층의 붕괴가 가장 심각했던 때가 참여정부였다. 문 후보의 경제 정책을 보면 실패한 참여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민생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했고, 양극화에 충분한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면 양극화, 민생파탄도 이명박 정부에서 훨씬 심해졌다"고 역공을 취했다.

특히 그는 "참여정부가 민생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은 2007년 대선 때 충분히 심판받았다"며 "2012년 대선은 새누리당이 집권한 지난 5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경제 위기 해법에 대해서도 '가계부채 해결과 경제 체질 개선'(박 후보), '재벌 정책의 전환'(문 후보)으로 입장 차를 보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는 서민의 IMF(외환위기) 체제 극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