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경제 분야 제2차 TV토론에 참석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양측 민생실패 책임 공방
- 경제민주화·재벌개혁 설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는 1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2차 TV 토론회에서 ▷노무현·이명박 정부 실패론 ▷경제 민주화 및 재벌개혁 ▷일자리 창출 방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실패한 참여정부'의 책임이 있는 문 후보가 민생경제를 제대로 살필 수 있겠느냐"고 각을 세웠다. 이에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참여정부가 아니라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 5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때 부동산 가격이 최고로 올랐고, 중산층 몰락으로 양극화도 가장 심화됐다. 그런데도 문 후보의 정책은 참여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양극화와 민생파탄이 훨씬 심화됐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민생실패에 박 후보는 책임이 없느냐"고 따졌다.

두 후보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경제 민주화 핵심 공약은 출자총액제한제 무력화, 계열분리 철회,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참여정부 시절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은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민주화에서 대기업 개혁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기업이 잘못하는 일은 철저하게 바로잡고, 대기업의 범법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계열분리 명령제는 공약한 적이 없다. 출총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해 10대 재벌의 계열사가 300개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또 "재벌개혁이 경제 민주화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국가적 위기에 대해 박 후보는 "민생의 위기와 갈등·분열의 위기"를 들면서 '신뢰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반면 문 후보는 "지역·계층·세대 간 분열의 위기"를 꼽으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통한 해결을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