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통합진보당 이정희, 민주통합당 문재인(왼쪽부터) 대선 후보가 10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2차 TV 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기조연설 요지

- 朴 "국민 중심으로 국정운영"
- 文 "신분 대물림시대 바꿀 것"

# 사회적 갈등 해소 해법

- 朴 "민생정치로 국민 하나로"
- 文 "대통합·싸우는 정치 근절"

# 경제위기 해법

- 朴 "中企·자영업자 지원 강화"
- 文 "재벌위주 정책 전환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0일 경제 정책과 관련한 2차 TV 토론에서 '경제 위기'에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해결 방안을 놓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와 함께 1차 TV 토론에 비해 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박 '중산층 복원', 문 '일자리 창출'

박·문 두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국민의 삶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워져 마음 졸이고 있다" "경기한파로 우리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었다"고 각각 언급해 서민이 위기라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다른 해결책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국정 운영 패러다임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고 중산층 복원을 정책의 제1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는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를 실천하겠다"며 "꿈을 찾아드리고 모두가 잘사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 후보는 "국민들 98%가 계층 상승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며 "부모 신분도 사회적 지위도 대물림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벌 경제를 비판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성장 정책이고 복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박·문, 위기 극복 '내가 적임'

박·문 두 후보는 갈등과 분열때문에 현재 국가적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신뢰와 통합의 정치'(박 후보), '상생과 화합의 정치'(문 후보)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가장 큰 위기는 민생의 위기, 갈등과 분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생을 정치의 핵심으로 삼고 살아왔다. 당이 극심한 위기를 두 번이나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자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그러지 못하면 국가 발전,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역 계층 이념 세대 갈등 등으로 갈라졌다"고 위기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권변호사로 평생 사회와 소통했다. 청와대에 있을 때도 용산 미군기지 이전, 천성산 터널 등 수많은 갈등을 조정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자기만 옳다고 하는 사람은 위험하다"며 "대화하고 공감하고 소통하겠다. 보수와 진보의 틀을 뛰어넘어 대통합하겠다. 싸움하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경제위기 해법, 박·문 극명한 차이

특히 박·문 두 후보는 경제위기 해법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단기적으로 가계부채를 해결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머니 두툼하게 해서 온기가 돌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을 전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는 재벌 위주 정책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침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성장도 살리면서 모두 함께 잘살게 만드는 핵심은 경제 민주화와 일자리 창출"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재벌들이 골목까지 들어와서 순대 장사, 커피숍을 해서는 골목상권 살아날 수 없다.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이, 박 협공

이날 토론에서 문·이 후보의 박 후보에 대한 협공 빈도가 높아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부터 "새누리당의 특권 경제, 박근혜의 재벌 경제로는 서민 경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박 후보를 겨냥했다. 또 경제 위기의 원인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정부의 재벌 위주 부자감세 줄푸세 정책 때문"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도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는 서민의 위기"라며 "잔디 깔린 마당이 있는, 300평의 성북동 저택에서, 취득세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셨던 분은 박근혜 후보 단 한 분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