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당선되도록 책임질 수밖에…"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대선 막바지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 공약을 놓고 박근혜 대선 후보와 충돌해 야권에 "박 후보의 경제 민주화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경제 분야 2차 대선 후보 TV 토론(10일 오후 8시)을 앞둔 김 위원장의 '컴백'은 박빙인 선거 구도에서 박 후보에게 상당한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TV 토론에서 경제 민주화를 둘러싼 야권 후보들의 공세에 맞서기도 수월해졌다. 김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일자리 분야에 대한 2차 TV 토론의 예상 질문·답변서를 작성해 박 후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D-10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김 위원장이 박 후보 캠프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5일 중앙선대위 회의 이후 한 달여만이다.

김 위원장은 회견에서 "최근 박 후보의 경제 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제 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민주화 공약과 관련해 박 후보와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화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 민주화의 의미가 상실되고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그간 5년간 박 후보와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같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의 '앙금'은 최근 박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선거 전반에 관해 의논하면서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박 후보의 재벌개혁 관련 입장이 수정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당선되고 나서 경제사회 전반의 상황을 종합하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그런 정도는 TV 토론에서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