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분간 배석자 없이 얘기나눠
- 文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겠다"
- 安 "아낌없이 주는 나무될 것"
6일 오후 4시45분 서울 중구 정동의 음식점 달개비 앞.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25분간의 짧은 회동을 마치고 음식점 밖으로 나왔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회동 소감을 각각 말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500여 명의 취재진들 앞에서 끌어안으려 하자 안 전 후보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면서 물러섰다. 이를 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안 전 후보에게 아직 앙금이 남아 있다"는 농담 섞인 해석도 나왔다.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 두 사람은 악수한 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허리 쪽에 각각 손을 갖다대는 '가벼운 접촉'으로 포즈를 취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해 9월 6일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할 때에는 '깊은 포옹'을 했었다.
이날 회동을 전격 제안한 것은 문 후보가 아니라 안 전 후보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께 문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문 후보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안 전 후보 측의 조광희 비서실장이 다시 문 후보의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알렸고 문 후보가 회신을 하면서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문 후보는 회동에 앞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하는 등 정권교체를 새정치보다 중심에 뒀다. 안 전 후보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정치를 앞세우면서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의문에는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여 1번 합의사항에 '새정치'를 배치했다. 이날 회동 장소로 선택된 음식점 '달개비'는 2주 전 단일화 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던 장소다.
문 후보 측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안 전 후보 측에서는 조광희 비서실장과 박선숙·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이 후보와 함께 나왔다. 회동은 배석자 없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