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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MT제미니호 기관장 김형언 씨 등 한국 선원 4명이 지난 1일 청해부대 강감찬함에 내리고 있다. 이날 박 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4명은 소말리아 영해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감찬함이 긴급 투입한 링스헬기에 구조돼 함정으로 옮겨졌다. 외교통상부 제공 |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싱가포르 선사 MT제미니호 소속 한국인 선원 4명(부산·경남 출신 3명)이 지난 1일 석방돼 이르면 오는 5일 귀국한다. 피랍 582일 만의 석방으로 2006년 이후 아홉 차례의 한국인 선원 피랍 사건 중 최장 기간 억류 사건으로 기록됐다.
외교통상부는 이 선박에 승선했던 선장 박현열(57·부산 부산진구), 항해사 이건일(52·〃), 기관장 김형언(56·경남 남해군), 기관사 이상훈(48·인천 부평구) 씨가 선사와 해적과의 합의에 따라 지난 1일 오후 5시55분(이하 한국시간) 모두 석방됐다고 2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선원은 청해부대 강감찬함에 승선해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서 중간 기착지(케냐 또는 오만 추정)로 이동 중이며, 이르면 5일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 부산 경남 선원들은 부산 현지의 선원송출회사인 진우선박 주최로 환영행사를 한다.
앞서 정부는 선사 측과 해적 간 협상이 급진전함에 따라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강감찬함을 현지로 급파했다. 석방 선원들은 강감찬함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한 결과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오랜 피랍 생활에 비해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구출 과정 동영상을 보면 석방 선원들은 비교적 야윈 편이었지만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석방 선원들은 지난해 4월 30일 케냐 몸바사항 남동쪽 해상에서 납치됐고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등 모두 25명이 제미니호에 승선해 있었다. 한국 선원들을 제외한 21명은 지난해 11월 30일 석방됐지만 해적들은 한국인들을 재납치해 그동안 높은 몸값을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이날 "그동안 선원피난처는 법령으로 규정되지 않아 임의로 설치되는 것에 그쳤는데 법률 개정을 통해 국제항해 선박 내에 선원피난처 설치가 의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