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지지율 급등 가능성 낮고
- 전통적 텃밭, 최악 상황에도
- 50% 초반 득표는 가능 계산

- 남부권 신공항 논란 증폭에
- 추진단 "실무차원 보고" 해명

새누리당 지역발전추진단이 부산시에서 요구한 해양 관련 공약과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등 핵심 공약을 수정하거나 제외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해석이 나오고 있다.

■TKK로 야권 전략 깨기?

부산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해왔다. 이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영남권의 정서를 깨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야권의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단절' 전략에 'P(부산) 대 TKK(대구·경북·경남)'로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부산의 핵심인 해양, 신공항 공약이 제외되거나 수정됐지만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 경남의 핵심 공약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권 신공항' 명칭도 추진단은 "정치적 고려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경남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강조한 용어다. 더욱이 경남도는 추진단에 제출한 공약에서 '신공항 건설 재추진'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사용했다. 추진단이 '남부권'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50% 초반에 고착화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부산에서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반면 경남에서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선거와 맞물려 '판'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부산 최악이라도 50% 초반 가능

박 후보의 '부산 비전'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도 추진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수차례 부산을 방문했지만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과 해양수산부 부활 요구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부산이 전통적 텃밭인 만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50% 초반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추진단 측은 '남부권 신공항' 공약 반영으로 논란이 증폭되자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공항의 경우 부산·경남·대구 등 3개 지자체에서 요구한 사업으로 추진단은 이들 3개 지역에서 신공항 건설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실무적 차원에서 보고서에 기재했을 뿐"이라며 "추진단에서는 수도권에 대응한 제2의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나, 입지 선정은 경제성 및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와 함께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