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제안한 핵심 대선 공약이 새누리당 지역발전추진단에서 수정되거나 제외된 데 대한 '부산 국회의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캠프 내 논의와 박근혜 후보의 최종 결심이 남아 있는 만큼 부산 의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추진단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31일 최종 보고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보고와 수정을 반복했지만 추진단 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론에는 지역발전추진단 소속인 김도읍 의원이 중심에 있다. 하지만 초선인 김 의원에게 전적으로 맡겨놓은 것은 무리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역발전추진단이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공약단 중 지역 공약을 다루는 조직인 만큼 부산시당 소속 의원들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김 의원 경우 중앙당과 국회에서 법사·예결·운영·민간인 불법사찰 국조위원 등 여섯 가지의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서병수 사무총장과 유기준 최고위원, 이진복 시당위원장 등 중앙당과 친박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지역 중진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 소속인 이헌승 의원도 지난 국감 기간 신공항에 대해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측면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추진단장인 여상규 의원 측이 지나치게 보안을 유지해 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 의원 측은 "추진단 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캠프와 박 후보의 결심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차례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