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 표 손실 만회하기 전략
- 박근혜, 공약 최종결정 예정
- '가덕 신공항' 반영 약속했던
- 부산의원들 비난여론 직면
새누리당이 동남권 신공항의 명칭을 '남부권 신공항'으로 변경해 대선 공약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이라는 부산의 요구와는 배치되는 것으로 가덕 신공항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최종 확정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부산 표심의 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략 PK서 중부권 이동?
새누리당 지역발전추진단장인 여상규(경남 남해·하동·사천) 의원은 30일 신공항의 공약 반영 여부에 대해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이름으로 광역 공약에 반영했다. 입지는 정하지 않고 최종 보고할 것이고, 결정은 박근혜 후보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31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최종 보고한다.
새누리당이 영남권 5개 시·도가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사용한 '동남권 신공항'(부산·경남 일부), '영남권 신공항'(대구·경북)이라는 명칭을 '남부권 신공항'으로 확정하기로 한 것은 충청권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박 후보의 'PK 손실'을 충청권 등에서 만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통일당과 합당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명칭으로 공약에 반영되면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공항 전문가들은 남부권이라는 명칭 자체가 접근성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양 신공항을 주장해 온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이 지난 총선 직전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명칭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동남권 신공항은 이미 (백지화라는) 정부의 판단이 내려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산 의원 '눈뜬장님'꼴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의 중앙당 대선 공약 반영을 약속했던 부산 여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사무총장, 이진복 시당위원장 등은 가덕 신공항의 대선 공약 반영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발전추진단에 소속된 김도읍 의원에 대해 "한 일이 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추진단이 5일 전에 김종인 위원장에게 보고한 2차 보고서에 이미 남부권 신공항이라고 적시돼 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에서야 남부권 신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하고 "해양수산부 부활을 책임지고,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이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뒤늦게 행동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