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이 오는 12월 대선은 초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경남 울산의 민심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이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간신히 웃도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도 40%대를 넘나들며 추격 중이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30%를 밑돌았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선 전략적 접근을 통해 대선에서 지역 발전의 과실을 따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신문은 대선 국면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할 3대 과제를 제시하고 그 진행 상황을 따져본다.

- 육상 중심 국가경영 한계, 해양수도 부산 육성 절실

- 신항 물류허브 등 3대 과제…대선 후보들 공약 내놔야

해양 패권을 둘러싼 세계 열강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부산을 해양수도로 인정하는 동북아 신해양경제허브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부산시는 부산 발전 대선 공약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동북아 신해양경제허브 구축이다. 신해양경제허브 구축의 핵심은 ▷신항 중심의 물류허브 ▷북항 중심의 해양경제특별구역 ▷남항 중심의 수산식품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나뉜다.

부산을 동북아 신해양경제허브로 구축해야 하는 배경에는 육상 중심의 국가 경영의 한계와 동북아 해양 패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현실이 깔려 있다. 육상을 통한 자원·부가가치 개발은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994년 유엔해양법 발효 이후 해양경제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해양이 육상의 대안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해양의 60% 이상은 공해상이어서 앞으로 자원 확보를 위한 각국의 해양 정책은 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강국들이 해양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부산을 해양수도로 인정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해양 주도권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차기 대권 주자들로부터 부산을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답지를 받아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권 주자들의 해양 공약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부산발전연구원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대선 후보들이 해양 공약을 소홀히 대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글로벌 해양자원 및 영토 경쟁에 대비하고 해양과 연안 이슈에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신해양경제 허브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