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들이 6일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을 겸한 긴급회동을 갖고 `한광옥 영입' 논란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에 대해안대희 특위 위원장이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거취 고민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특위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모임에는 특위 위원 9명 가운데 안 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 참석했다.

특위 위원들은 대부분 한 전 고문 영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비리 인사' 영입에 찬성할 수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 전 고문은 지난 2003년 9월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4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특위 위원들은 아울러 영입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소통부재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위 위원은 7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거취까지 고민하는 상황을 만든 그런 문제점에 대해 특위 위원들도 같은 생각이고 상당한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특위 위원도 "특정인에 대한 비토를 떠나 소통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왜, 그리고 어떤 과정으로 영입을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 전 고문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3대 간판중 하나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선 당내에도 비슷한 의견이 있어 선대위 최종 인선과정에서 조율이 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안 위원장의 거취 고민과 관련, 황우여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안 위원장을 설득하면서 강력히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위원들도 만찬에서 안 위원장의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