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다운계약서 악재에도 견고
- '기성정치 불신'으로 반사이익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추석 연휴에도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에서는 대선 패배 위기감이, 야당에서는 단일화 실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문·안 지지율 고착

추석 연휴 시행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박·문·안 후보의 지지율은 고착화하는 현상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2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36.4%로 전주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는 2.1%포인트 감소한 29.6%, 문 후보는 2.5%포인트 오른 23.4%였다.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50.5%로 박 후보(43.8%)를 따돌렸다. 문 후보도 48.4%로 박 후보(45.5%)를 앞섰다. 문·안 대결에서는 안 후보(40.6%)가 문 후보(38.4%)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지난 24일부터 2일까지 세 후보의 지지율 변동폭은 3자 대결에서 1.5%~2.5%, 양자 대결에서 0.8%~2.9%로 크지 않았다.

■견고한 안 지지율 왜

관심을 끄는 점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다. 그는 추석 연휴 전부터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재탕 및 표절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끊임없이 노출됐고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지만 여야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우위를 지켰다.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 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49.1%로 박 후보(40.7%)를 앞섰다. 지난 1일 실시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47.4%)는 박 후보(44.7%)에게 우위를 지켰다. 다만,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4.3%로 46.2%를 기록한 박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각종 검증 공세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천과 선거비리에 휩싸인 여야에 비해 안 후보의 흠결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안 후보를 둘러싼 일부 의혹은 '묻지마 검증'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가 전문가를 통한 반박과 함께 직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장을 설명하는 방식이 여론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