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는 5일 "99%의 서민·중산층을 잘 살게 해서 그 힘이 분수처럼 솟구쳐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분수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DB

- 경선서 역전 드라마 기대
- 가계부채 갈수록 심각
- 부동산 담보대출 관리 시급

- '남북 경제통일' 단계 필요
- 미래형 '소통 리더십' 중요

- 국가균형발전 방안은
- 도시권 발전전략 추진
- 지방에 세목 대폭 위임

- 대통령 4년 중임제 바람직
- 신공항 건설 반드시 필요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는 5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가 시급하다"며 "99%의 서민·중산층을 잘 살게 해서 그 힘이 분수처럼 솟구쳐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분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현재 경선 상황에 대해서는 "밋밋하게 나가서는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흥미를 일깨우기 어렵다"며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흥미를 끌 만한 경선이 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치고 올라가는 '드라마'가 연출돼야 한다는 희망이다.

국제신문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KLJC)이 실시한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정 후보는 경제 위기와 관련, 가계부채 해결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빚 문제 해결이다. 2012년 가계부채는 1000조 원가량으로 가구당 5000만 원을 웃돌고 있다. 원금과 이자 부담으로 서민과 중산층 경제가 휘청이고, 400조 원이 넘는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도 0.85%를 넘어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심각한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 위기로 옮겨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 담보대출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제적인 위험 분산 정책이 나와야 한다.

-교착상태인 남북 관계를 풀 복안이 있나.

▶차기 정부 5년 동안 실질적인 '남북 경제통일'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경제통일 기조 아래 남북 경제협력, 특히 지원이 아닌 투자 개념의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완전무결한 핵의 포기를 북핵 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6자 회담 개최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정치 개혁에 관한 국민적 요구가 대단하다.

▶리더십에 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형 리더십은 목소리 큰 리더십이다. 하지만 미래형 리더십은 소통의 리더십이다.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는 스타일보다 상호 간에 의사를 주고받으며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이 필요하다.

-개헌이 추진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나.

▶국민의 뜻에 따르는, 국민을 위한 개헌이어야 한다. 현행 5년 단임제는 책임 정치를 구현하고 장기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시행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국정의 효율적 운영과 국민 대표기관의 민주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이 바람직하다.

-지역발전 정책에 대한 구상은.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이 공존공영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헌법적 가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말을 지우고자 끊임없이 시도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와 지방에 대한 지원, 그리고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이었다. 나는 도시권 발전 전략을 입안해 추진할 계획이다. 각 도시권역에 부합한 발전 전략을 인근 지역과 협력적인 관계에서 자율적으로 수립한 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분권을 위한 대책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정분권이다. 지방에서 발생하는 경제 행위에 대해 중앙이 세금을 징수하는 세목을 대폭 지방에 위임해야 한다. 지방소비세를 현재보다 더 늘려야 한다. 다만, 지방의 방만한 재정 운영을 방지하기 위한 책임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 방범, 보건, 위생, 환경에 관한 경찰권을 부여하는 참여정부의 자치경찰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관한 입장은 무엇인가.

▶김해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5000명이다. 2011년 매출액이 1329억 원이고 순이익은 654억 원이다. 부산권역(부산·통합창원시·인근 중소도시)에만 500만 명이 넘는 상주인구가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