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출신인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일 밤 서울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경제민주화·분권 등 차별화
- 부산·경남, 광주·전남서 반전의 기회 자신감

- 참여정부, 대기업 독점강화
- 문 후보도 그 중심에 있어

- 손 후보와 연대 생각 안해
- 여당 있을 때 재벌에 동조

- 대기업 본사 지방이전, 강력한 인센티브로 유도
- 학력 편견 뚫고 승리할 것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는 "재벌들을 향해 '국민에게 양보하라'고 호통칠 수 있는 사람은 김두관밖에 없다"는 말로 경제 민주화 지방분권 등에서 타 후보와 근본적으로 차별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처음으로 4위(전북 경선·누적득표 3위)로 내려앉았던 지난 1일 밤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는 쉬울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다. 반전의 기회가 한두 번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부산·경남, 광주·전남지역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성적이 잘 안 나오고 있다.

▶희망을 먹고 사는 것이 정치다. 더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저도 사람인데 속이 안 타겠느냐. 그러나 초조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넉넉하게 할 것이다. 당당하게 하다 보면 반전의 기회도 생긴다. 또 경남, 광주·전남, 부산과 대구·경북이 남아 있다. 경남, 광주·전남, 부산에서 2등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하지 않느냐.

-지난 주말, 문재인 후보의 누적 지지율 50%가 무너졌지만 김 후보는 3위로 추락했다.

▶1일 열린 전북 순회경선에서 확인해보니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이전에 대해 전북도민이 상당히 섭섭해하더라는 현장 운동원들의 보고를 받았다. 실제 선거운동에서 제가 공격받았다고 했다. 전북에서는 20%가량의 지지율을 예상했다.

-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은.

▶참여정부가 가장 잘못한 점은 대기업의 독점을 강화시켜 준 것이다. 그 결과 양극화로 이어졌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재벌의 독점적 기회를 강화시켜 줬다. 거기에 문 후보도 중심에 있었다. 참여정부 집권 5년 내내 (거기에) 계시던 분들이 재벌 개혁, 검찰 개혁하겠다고 하더라. 감히 말씀드리지만 재벌을 향해 '국민에게 양보하라'고 호통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나. 경제 민주화 의제를 가감 없이, 부담감 없이 치고 나갈 사람은 김두관밖에 없다. 저는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다.

-지방분권을 제일 잘할 사람은 문 후보라는 조사도 있던데.

▶(문 후보의) 인지도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분은 지방분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이다.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을 가장 잘한 정부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한 사람이 문 후보로 (잘못) 이미지화된 것 같다.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 전략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 적 없다. 손 후보가 재벌 개혁 등 경제 민주화에 대해 '저녁이 있는 삶'을 말씀하시지만, 한나라당에 계실 때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기업규제 완화, 부유세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재벌 편을 들었다.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공약 가운데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에 대한 구체화 방안을 소개한다면.

▶인터넷 포털 기업 다음의 본사가 제주도 있다. 근무 여건이 좋아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 두산이나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공장)이 경남에도 있지 않으냐. 경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에 본사를 두면서 지방에 공장을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 저는 중앙정부가, 국가권력이 강력하게 인센티브(세제 혜택,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를 주면서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 중심주의를 취했다. (대기업 공장이)충북 음성 산업단지의 경우, 내려가야 할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다. 수도권 규제를 그대로 두는 등의 복안으로 추진하겠다.

-관훈클럽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학력(남해종합고, 경북전문대를 거쳐 동아대 졸업)에 대한 비하성 발언들이 오간 적도 있다.

▶새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강고한 기득권을 뚫고 어떻게 …. 어떤 대세론도 뛰어넘는 과정이 정치다. (학력에 대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잠재돼 있다. 저는 배우고 있고 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