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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두 번째)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혜훈(왼쪽 첫 번째)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황우여 "이럴수록 쇄신해야"
- 이상돈 "배달사고 가능성도"
'비례대표 공헌 헌금' 파문으로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6일 재개됐다. 당 지도부는 사태의 중심에 있는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에 돌입하며 진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비박 주자들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비박 "민주주의 사고팔았다"
김문수 경기지사·김태호 의원·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 주자들은 이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공천 헌금 의혹을 놓고 박 전 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세론'이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고, 솔직히 불안한 점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7대 총선 때 자신이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공천 비리, 돈 공천, 쪽지 공천, 계파 공천을 없애고 깨끗이 공천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 의원은 "당 쇄신의 뒷자락에서 국회의원을 돈으로 주고 팔고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팔고 사고 했다"며 "성매매보다 더 나쁜 짓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4·11총선 후 당내에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마치 대선을 이긴 것처럼 거만하게 행동했다"며 "당은 사당화됐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원칙, 원칙'하면서 불통무통의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고 박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위기"라며 "공천에서 돈이 오갔다고 한 게 웬일인가"라고 가세했다. 그는 "책임질 사람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처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가"라며 "모든 것을 빠른 시일 내 밝혀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시는 우리 정치에서 공천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스템화해 개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박근혜 캠프 수습 총력
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한 김영우 의원의 후임으로 홍일표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에서 당 대변인으로 수직 이동하게 됐다. 또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위도 조만간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어려울수록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 앞에 겸허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옛 어른의 속담이 있는데 그럴수록 쇄신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오히려 배달 사고나 심지어 횡령 가능성에 힘을 싣는 기사마저 나오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패쇄회로(CC)TV까지 나왔다고 하니 현영희 의원에게는 일정 부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겠는가"라면서도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면 무고한 경우로, 그야말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