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일단 정면돌파 선택한 듯
- 연석회의 수용, 정책토크 소화
- 비박 주자들에 압박도 계속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이은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여야를 통틀어 최고의 지지율을 유지해왔으나 '5·16 발언' 논란에 이어 야권의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상으로 지지율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4·11총선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권가도의 첫 번째 위기에 직면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번 파문을 제대로 뛰어넘지 못하면 12월 본선은 고사하고 당내에서조차 지지율 하락으로 대세론에 흠집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경선 보이콧'으로 맞섰던 김문수·김태호·임태희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 3명이 6일 서울 합동연설회부터 경선을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급한 불'은 끈 셈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파문은 한층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휘발성이 크다.
박 전 위원장은 일단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좌고우면하다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멍 때리고 있으면 끝이 안 난다. 원칙과 순리대로 잘못된 점은 고치고 보완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인 것도 더 이상 파문에 말려들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7인 연석회의(황우여 대표,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대선 주자 5명)'에서 비박 주자 3명의 요구도 과감하게 수용했다.
그러나 이날 사과와는 별도로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해나가면서 비박 주자들에 대한 압박도 계속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대 정책 토크 청년과 함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천 헌금 문제를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한점 부끄럼없이 처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여부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런 의혹이 얘기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멘붕'('멘탈 붕괴'의 약어로, 정신적 충격이라는 의미의 은어)을 최근에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믿었던 사람이 뭔가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연루가 됐다,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멘붕이 된다"면서 "사실 여부를 모르는데 이걸 빌미로 저를 공격하면 이것도 멘붕이고, 제가 자식도 없는데 자식이 있다는 황당한 얘기도 멘붕"이라고 답변했다. 친박인 현기환 전 의원이 연루된 이번 공천 헌금 파문이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