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3명이 경선 불참 방침을 접고 6일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남은 경선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11총선 공천 헌금' 의혹 파문으로 대선 후보 경선 무산 위기로 치닫던 새누리당의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급선회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및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대선 경선 주자 5명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7인 연석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황영철 대표비서실장이 밝혔다.

황 비서실장은 "오늘 회의를 통해 후보자 5명은 당에 대한 애정과 정권 재창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경선 일정을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천과 관련된 금품수수 의혹이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고, 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황우여 대표가 책임지고 ▷각 후보가 추천한 1명씩을 포함한 10명 이내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박 전 비대위원장은 "공천위는 독립성을 지키려고 했다. 어찌됐건 이런 사건이 터져서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내가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앞서 비박 주자 3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 사퇴 요구와 함께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현 상태로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는 등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4·11총선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 탈당·출당 문제를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