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6대 광역시 자치구·기초의회 폐지 추진 반대와 정당공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구청장군수협의회·부산구의회의장단협의회·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는 3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광역시 자치구 폐지 철회 및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구청장·군수협의회장인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 20여 명은 이날 "정부가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에 따라 6개 광역시의 구청장·군수를 임명직으로 전환하고 구·군의회를 폐지할 경우 취약한 풀뿌리 주민자치가 송두리째 뽑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재율 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도 "자치구·군에 지방재정을 확충하면 폭넓은 주민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 행정비용을 이유로 자치구 통폐합을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류차열 부산 서구의회 의장도 "정부와 정치권은 정당공천제 폐지나 의회 인사권독립 요구부터 수용해야 한다.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지방의회 폐지를 운운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방분권 전국연대 ▷특·광역시 구청장군수협의회 ▷구·군의회의장협의회와 함께 오는 9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한편 주요 대통령 후보들을 상대로 정당공천제 폐지와 자치구 폐지 철회 공약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는 지난 6월 서울과 6개 광역시에 속한 74곳의 지방의회를 폐지하고 부산 수영·연제·중·동구를 비롯해 인구가 적은 36개 시·군·자치구를 합병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수영구의회는 이에 반발해 지난 27일 제163회 임시회에서 수영구와 연제구 통합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수영구·연제구 통합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