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이다. 의석분포로 보면 부정경선과 공동대표단 집단폭행의 주체였던 구당권파 측에서 원내대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수석원내부대표·박원석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미 동반사퇴했다. 원내부대표를 물러나지 않은 김제남 의원이 현재 원내대표 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해서는 원내대표 대행인 김 의원이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김 의원 지지자로 돌아선 김 의원을 포함하면 구당권파 소속 의원은 모두 7명으로 단독 의총을 열어 새 원내대표 선출이 가능하다. 통합진보당 의원 13명 중 과반은 7석이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선동·오병윤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선동 의원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 때 현장투표함에서 '뭉텅이 표'가 나온 것에 대해 "마른 풀이 살아나 절묘하게 붙은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구당권파 유일의 재선 의원이다.

오병윤 의원은 경기동부와 광주·전남연합 주축으로 만들어진 '당원 비대위'를 이끌면서 쇄신파에 적극 맞서왔던 점이 구당권파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한편 김제남 의원의 '구당권파 편들기'에 대한 비판 속에 녹색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출마는 단체의 공식적인 선택을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