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부산서 합동연설회
- 해양수산부처 부활 등 약속

새누리당 대선 후보 부산·울산 경선 합동연설회가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대 안철수 교수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비방을 중단하자"고 촉구했다. 전날 "(경쟁 후보들의)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고 말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들이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박근혜 임태희 후보. 이진우 인턴기자

'억수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박 전 위원장은 정견 발표에서 "올림픽과 선거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이 어려울 때 피하거나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와 싸우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두 번이나 존폐 위기에 놓였을 때 손에 붕대 감고 얼굴에 칼을 맞아가면서 살려냈다"고 덧붙였다. 부산·울산 공약으로는 해양수산 부처 부활·국제영상콘텐츠밸리 육성·울산 동북아오일허브 육성을 약속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새누리당에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받는 사람만 있다. 원칙을 지킨다고 했지만, 불통이 강화됐다. (박 후보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철수가 책 한 권 달랑 들고 왔는데 새누리당의 대세론이 흔들렸다"면서 '박근혜 한계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부산갈매기'의 일부 대목을 부르는 것으로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다.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입당한 지 19년 됐지만 박근혜 후보처럼 탈당하지 않았다. 2002년 이회창 대세론보다 더 허약한 것이 박근혜 대세론이다. 여러 조사에서 안철수 교수가 박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무자격·무면허·무경험자인 안철수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앞서 동영상을 통해 "대세론은 잘못된 허상이자 경계해야할 오만"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깨끗이 정리하지 않고는 어렵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이 비방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박 후보는 5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 1%도 불안하지 않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연설 도중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일부 청중들은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부산해양특별시 승격과 부산·울산·창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나란히 "대통령이 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