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대선 앞 악재 돌출에 긴장
- 野 "당연… 대법까지 신속 진행"
- 잠재후보 움직임 활발해질 듯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이재균(영도) 의원에게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면서 부산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보궐선거를 노리고 조직 정비에 나선 여야 잠재 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곤혹스럽다. 좀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여권에선 대선 경선이 흥행을 못하는 상황에서 악재만 계속 두드러져 부산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눈치다. 초선의 한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은 40%가 넘는 부산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유권자에게 선물을 돌린 행위가 사실이라면 '구태 정치'의 상징으로 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통합당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책 대결의 장이 되어야 할 공명선거 공간을 각종 불법 금품살포로 혼탁하게 만든 이 의원의 당선 무효형 판결은 지극히 당연하다. 사법부는 '식물' 국회의원으로 전락한 이 의원의 의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대법 확정판결까지의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이날 선고 직후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연말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실시되려면 오는 11월 19일까지 형이 확정돼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

영도에선 이 의원의 정치력이 이미 약화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시행된 영도구의회 의장단 선거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4선 후보가 초선 의원에게 밀려 의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대비해 표밭을 가는 주자들도 상당수다. 자천타천으로 부산지역 재·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부산 동래구 출신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4일 벡스코에서 자서전 '조현오, 도전과 혁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