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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당권파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23일 오후 속개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회의장으로 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이상규 발언으로 파행 시작
- 중립성향 김제남 "연기하자"
- 마지막엔 결정문에 서명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김재연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23일 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김제남 의원이 돌연 유보 뜻을 밝히면서 안건 처리가 또 미뤄졌다.
김제남 의원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이날 의총 후 ▷지난 5월 12일 당 최고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두 의원의 자진사퇴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이들이 사퇴하지 않으면 26일 의총에서 제명안건을 최종 의결한다는 내용의 의총 결정문을 발표했다.
의원단은 이날 이·김 의원의 제명안건을 최종 처리하기로 했었지만, 김제남 의원이 의총에서 갑자기 "의총을 연기하자"는 등 구당권파에 동조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의총은 산회와 정회를 포함해 이날 오후 7시까지 총 11시간 동안 계속됐다.
김제남 의원은 통합진보당 사태가 터진 지난 5월 이후 이·김 의원 등에 대한 제명 반대와 찬성 측 사이를 오가다가 최근에는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의원단은 이날 마라톤 회의 끝에 김제남 의원이 26일 의총에서도 '말 뒤집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결정문에 서명하도록 했다.
오는 25일 중앙위원회에서 당 쇄신파와 구당권파가 또 한 번 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양측의 대결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이날 파행은 구당권파의 이상규 의원이 의총 중간에 참석해 "25일 중앙위 이후로 안건 처리를 미루자"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도 "구당권파 5명을 포함해 13명 의원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김 의원은 이달 초순에는 제명 찬성 측 의원들이 의총을 소집하려 하자 "당직 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요구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은 김 의원을 잡기 위해 알짜 상임위 배정 등 각종 배려를 하면서 당 쇄신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내 지도부는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다른 의원들을 제쳐놓고 국회 본회의 무대에 올렸고, 산하기관 50개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김 의원을 배치했다.
김제남 의원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부산지역의 최대 현안인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문제와 경남지역 현안인 신고리원전의 선로인 밀양송전탑 문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총 13개 의석을 확보한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이·김 의원을 최종 제명(출당)하려면 재적 과반인 7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제명 찬성 측에는 6명만 동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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