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과 대구·경북 정치권의 '신공항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부산 정치권의 '부산국제공항공사법' 발의에 대구·경북 여당은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 발의로 맞불을 놓았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부산 방문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은 17일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 18대 국회 당시 현 정부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폐기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을 19대 국회 및 차기 정권에서 조속히 추진하고, 그 입지로는 영남은 물론 충청권, 호남권까지 검토할 수 있도록 '동남권' 대신 '남부권'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에는 대구·경북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경남에서는 밀양의 조해진 의원만 참여했다. 이 법안은 지난 16일 부산의 김정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산국제공항공사법 저지를 위한 대응 법안 성격이 강하다. 두 법안 모두 여당 내 이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두 지역 의원들도 정면충돌은 피하자는 분위기다. 여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부산과 대구·경북이 분열하면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 간 갈등이 불가피해진 만큼 박 전 위원장이 1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올해 초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발언으로 2차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남부권' 명칭 사용은 부산 배제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명칭에서 남부권을 빼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대선 공약 추진 뜻은 분명히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대구 방문에서 "대선 공약으로 기회가 되면 (반영)하려고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프로젝트가 갈등의 원인이 되고 분열되면 안 된다"며 "이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포함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지역 주민이 잘살 수 있도록 선정하고, 주민이 다 순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 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