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고래가 생태계 위협" 환영
- 환경단체 "국민은 보호 원한다"

한국이 1986년 이래 금지해온 포경(고래잡이) 활동을 내년부터 재개한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통보했다.

한국대표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 참석, "포경 계획을 IWC 과학위원회에 제출하겠다. 다른 나라의 승인 절차는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학연구용 포경'을 명목으로 고래잡이를 해온 일본 사례를 따른 것이다.

한국대표단은 한국 수역에서만 고래를 잡을 것이며 포경의 구체적 일정, 지역, 포획예정량 등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1986년 협약에 따라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 12종에 대한 상업적 포경을 유예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있으며 일본은 과학연구용 포경을 허용하는 협약의 맹점을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IWC가 포획을 금지한 12종을 넘어 모든 고래잡이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그러다 우리 정부는 2009년 포경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의 포경 재개 방침에 대해 고래도시인 울산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5일 "현재 동해에는 고래 개체 수가 포경금지 이전으로 회복돼 어장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포경 계획은 당연한 요청이고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IWC 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솎아내기식 포경을 제안했다"며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고 보호해야 할 동물은 보호해야겠지만, 과학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 피해를 준다면 포경을 무조건 금지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따라 할 게 없어 국제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일본식 과학 포경'을 따라 한다는 것이냐. 대한민국 국민은 포경이 아니라 고래 보호를 원한다"며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