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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제민주화 논쟁' 1석3조 전략?

박근혜 사당화 논란 불식, 경선룰 갈등 덮을 호재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2-07-03 21:01:1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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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의제 선점 효과도 기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가 출범하자마자 '당 대 캠프'의 '경제 민주화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이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게 불을 댕겼다.

재벌 개혁의 방법론 차이가 논쟁의 핵심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박 전 위원장의 대권가도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 대 당, 의도된 논쟁?

3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전날 김 전 위원의 이 원내대표 공격에 관한 성토가 쏟아졌다.

정책위부의장인 권성동 의원은 "어제 모 인사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우리 당 지도부를 공격, 비난한 것은 적절치 않았고 이 부분은 국회의원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김 전 위원을 겨냥했다. 조해진 의원도 "국제경쟁력 약화 등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서 봤듯 경제가 위축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위원은 '박근혜 캠프'가 가동되자 기다렸다는 듯 박 전 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통하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경제 민주화를 모른다" "재벌 이익을 대변한다"는 등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답변할 만한 값어치가 있어야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위원과 이 원내대표의 대립은 경제 민주화에 관한 견해차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과 이 원내대표 사이의 악연이 작용했으며, 의도적으로 도발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전 위원은 당시 재무부 이재과장으로 '잘나가던' 이 원내대표의 사직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석 삼조 효과

친박계는 '김종인 대 이한구'로 대표되는 '캠프와 당' 사이의 경제 민주화 전쟁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선 '박근혜 캠프'가 당을 공격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박근혜 사당화' 논란을 불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대선 경선 룰 갈등으로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소재로 판단하고 있다. 캠프와 당이 치고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선 룰 갈등에 관한 관심을 돌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경선 흥행이 어려운 상황인데 김 전 위원이 고심 끝에 묘수를 찾아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여야가 모두 이번 대선에서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만큼 의제를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이날 논쟁이 불붙자마자 국민 10명 중 8명이 '경제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또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꼽힌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강연 자리를 만드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당과 박근혜 캠프의 두 사령탑은 "경제 민주화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실천이 중요"(황우여 대표), "경제 민주화라는 추상적 목표에 대해선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 전 위원이나 동의하고 있다"(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는 등 대립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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